1. 사건개요
의뢰인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상대방과 금전을 대가로 성관계를 하기로 합의하고, 현금을 교부한 후 차량 내에서 성행위를 시작하였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하여 의뢰인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으며, 수사 과정에서 상대방이 실제로는 만 18세의 미성년자임이 밝혀져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아청법') 위반(성매수등) 혐의가 적용되었습니다.
아청법위반(성매수등) 혐의가 인정될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3조 제1항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상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고, 신상정보 등록, 취업제한 등 각종 부수처분이 수반됩니다. 나아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의뢰인에게는 집행유예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가 발생할 수 있어, 사건의 결과가 의뢰인의 인생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었습니다.
본 사건의 핵심 쟁점은 의뢰인이 상대방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였는지 여부였습니다. 아청법위반(성매수등)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행위자에게 상대방이 아동·청소년, 즉 미성년자라는 점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합니다.
의뢰인의 경우, ① 어플리케이션 프로필에 상대방의 나이가 20세로 기재되어 있었고, ② 어플리케이션 내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쳤으며, ③ 상대방의 키와 외모·체격이 성인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④ 대화 내용에서도 미성년자임을 의심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사정들은 의뢰인이 상대방을 성인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던 객관적 근거가 되었으며, 미성년자 인식 여부에 관한 고의를 부정할 수 있는 핵심 사유였습니다.
2. 변호인의 조력
가. 수사 초기 단계부터의 신속하고 긴밀한 대응
저희 법무법인 재이는 수사 초기 단계에서부터 수사기관에 대하여 본 사건이 단순한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안임을 적극적으로 주장하였습니다. 즉, 의뢰인이 상대방을 성인으로 인식하고 성인 간의 성매매를 한 것이므로, 아청법위반이 아닌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이하 '성매매특별법')위반에 해당할 뿐이라는 점을 수사 초기부터 명확히 하였습니다.
나. 미성년자 인식 불가에 관한 체계적 증거 제출 및 이에 대한 적극 소명
법무법인 재이 형사팀은 상대방이 어플리케이션에 나이를 20세로 허위 기재하고 성인 인증 절차를 통과한 사실을 입증하는 캡처 화면 및 관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였습니다. 이는 의뢰인이 상대방을 성인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던 객관적 사정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였습니다. 상대방이 스스로 성인임을 사칭한 이상, 의뢰인에게 미성년자 인식 여부에 관한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키와 체격이 성인 여성과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음을 구체적으로 소명하였습니다. 이는 의뢰인이 상대방을 성인으로 오인한 데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사정이었습니다.
아울러 의뢰인과 상대방 사이의 채팅 내용을 분석하여, 대화 과정에서 상대방이 미성년자임을 암시하거나 의뢰인이 이를 의심할 만한 내용이 전혀 없었음을 소명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아청법위반(성매수등)죄의 성립에는 상대방이 미성년자라는 점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고, 상대방이 성인임을 적극적으로 사칭한 경우에는 그러한 인식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법리를 수사기관에 상세히 설명하였습니다. 특히 상대방이 어플리케이션에서 성인으로 허위 등록하고 성인 인증까지 마친 상황에서 의뢰인에게 미성년자 인식 여부에 관한 고의를 인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다. 경찰 수사단계- 아청법위반 혐의 배제 및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전환
수사 초기 단계부터의 긴밀한 소통과 적극적인 증거 제출의 결과, 경찰 수사 단계에서 아청법위반(성매수등) 혐의는 배제되고, 사건은 성인 간의 성매매에 해당하는 성매매특별법 위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 제1항)으로 혐의가 축소되어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이는 의뢰인이 상대방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였다는 점이 수사기관에 의해 상당 부분 수용된 결과였습니다.
라. 검찰 단계-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
검찰 단계에서 변호인은 다음과 같은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주장하여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이끌어냈습니다.
· 의뢰인이 상대방을 미성년자로 인식하지 못하였고, 이는 상대방의 적극적인 성인 사칭에 기인한 것으로 의뢰인의 귀책이 크지 않은 점
· 의뢰인이 초범으로 범행을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 의뢰인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으로, 기소될 경우 공무원 임용 결격 사유가 발생하여 회복하기 어려운 불이익을 입게 되는 점
· 성매매특별법 위반의 경우 법정형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비교적 경미한 점
· 의뢰인이 재범 방지를 위한 교육 이수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점
결국 검찰은 이러한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의뢰인에 대해 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하는 기소유예 처분을 결정하였습니다. 기소유예는 범죄의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검사의 재량으로 공소를 제기하지 않는 처분으로,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이 없어 전과로 남지 않습니다(형사소송법 제247조 제1항).
3. 본 사례의 의의
가. 미성년자 인식 여부 판단에 대한 실무적 시사점
본 사건은 아청법위반(성매수등) 혐의에서 미성년자 인식 여부가 얼마나 중요한 쟁점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상대방이 어플리케이션에서 성인으로 허위 등록하고 성인 인증까지 마친 상황에서, 의뢰인에게 미성년자 인식 여부에 관한 고의를 인정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수사기관이 수용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단순히 상대방이 미성년자였다는 결과만으로 아청법위반 고의를 인정할 수 없고, 행위 당시의 구체적인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입니다.
나. 수사 초기단계 형사 전문 변호인 조력의 중요성
본 사건은 형사 전문 변호인이 수사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수사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수사 초기에 아청법위반 혐의에 대한 반박 논리를 명확히 제시함으로써,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올바른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본 사건 성공의 핵심 요인이었습니다.
다. 아청법위반과 성매매특별법 위반의 구별 및 기소유예 처분의 의미
본 사건은 아청법위반과 성매매특별법 위반의 법적 차이를 명확히 구별하고, 혐의를 성매매특별법 위반으로 축소한 후 최종적으로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낸 매우 의미 있는 사례입니다.
기소유예 처분은 전과로 남지 않아 의뢰인의 공무원 임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뢰인의 장래에 미치는 불이익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결과였습니다. 이처럼 아청법위반 혐의를 받은 사건에서도 미성년자 인식 여부에 관한 적극적인 소명과 변호인의 수사 초기 단계부터의 긴밀한 조력을 통해 기소유예라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본 사례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